'서사의 형태는 종국적 결말을 좌우한다. 물론 역사는 사실을 다루지만, 그 사실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서사에 복무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지을 때 우리는 자신을 꾸며낸다'


머리말에 저자의 표현 안에는 5만 년의 역사 책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책을 저술할지 표현되어 있다.
한 사람이 하나의 생각이나 글 이야기를 담을 때 개인의 생각을 중심으로 생각을 저술해간다. 역사라는건 있는 사실 그대로 작성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글을 작성하는것이기에 객관성 안에는 주관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카페라떼 한잔을 마시고도 어떤 사람을 커피의 쓴맛을 즐기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향과 산미를 더 중요시하기도 한다. 아마 라떼 맛을 표현해달라고 요청하면 생각보다 다양한 표현이 나올 것이다. 그렇기에 객관성 안에는 '내가 바라보는 시야' 주관성이 함께 포함되어 있는건 당연한지 모르다.
이를 인지하고 글을 작성하고 안하고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카네이 인간관계론의 쌍권총 크로울리 이야기만 들어도 몇십명을 살해한 그가 마지막에 죽을때까지 그의 잘못에관해서는 선의로서 바라보는것에 사실 그대로의 작성은 얼마나 힘든것인지 새삼 깨닫는다. 그렇기에 저자가 이점을 도입부에 언급했기에 책에 대한 큰 기대감으로 첫장을 넘겼다.



'바닦에 떨어져 있던 종이가 불탔다' 왜일까?
불씨가 날아와 불탔을 수도 있고, 누군가 불을 붙였을 수도 있다. 사건에는 '계기'가 존재한다. 목차에선 이를 기점으로 바라볼 수 있기에 종국적 결과에 도달한 서사의 흐름이 어떤 계기를 맞이했는지 흐름을 알 수 있었다.
역사 초보로서 목차를 보는것 많으로 흐름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도구, 언어, 환경이라는 단순한 표현안에 유추할 수 있는 많은것들이 있어서 좋았다.
인상깊었던 부분은 언어가 시작된 순간부터인데, 1장의 물리적 무대 이후 다음 서사가 진행되기까지 약 150억년이 지난 반면에 언어 이후의 발전이 눈에 띄게 발전하는 것을 보았고 그들이 우리라는 표현에 깊이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개인의 서사가 다음 서사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나의 서사라는 블럭이 쌓여 집을 이루듯 각 분야마다 1단계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서사가 시작할 때는 2단계 부터 시작하여 차곡차곡 성장해나갈 수 있단 생각도 들었다.

인간이 무기와 언어를 지녔다. 그들은 집단을 구성했기에 이전에는 진출 할 수 없었던 환경으로 진출했고 가장 효율적인 생존수단이 농업을 선택했다. 그리고 강을 기점으로 터전을 넓혀갔다.

다른 문명들과는 달랐던 스텝유목의 문명은 저자가 처음 이야기했던 설명처럼 주관적인 관정이 들어가있다. '편견이 담긴 야만인'이란 표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생각으론 그들이 역사에 남긴 행적은 역사의 서사에 큰 역할을 했다. 바로 이륜전차와 합성궁이다. 사람들이 바바리안이란의 칭호에 걸맞게 무시무시한 장비의 개발을 추후에 전장으로서의 큰 역할을 할것으로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합성궁에 활용했던 접착제를 활용하여 말을 길들였다는 사실에 입이 살며시 벌어졌다.

'하나의 돌파구가 또 다른 돌파구로 이어지는 법이다.'


말을 길들 일 수 있었던 원인이 활의 역할이 컸다는건 상상하지도 못했다. 당연하게도 그 과정에선 많은 시도와 생각의 쌓여 얻은 결과였을 것 같다.
이로서 기동성을 얻은 인간은 점점 더 큰 서사를 써내려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5장에 등장한 종교에 관한 표현으로 신념 체계를 선택했고 아주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신념체계는 많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알 수 없는 세상에 대한 이해의 시도가 그때부터 이어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하나로 묶이고 함께 공존하며 역할의 분담들이 이루어진듯 싶다

앞서 언급했던 하나의 서사들 속에 탄생한 핵심 도구들은 다음 서사로 이어졌고 그것의 계기들이 돈 수학 발달로 인해 큰 서사들을 만들었다. 이러한 연결고리들을 큰 그림으로서 설명하는건 정말로 엄청난 일이다.
역사책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큰 그림을 그리고 그 안에 디테일을 그려나가는것이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내용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들이 정말 다채롭고 흥미롭다. 게다가 디테일까지 있으니 역사바보인 내가 읽어도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은 서사는 과거의 서사로 부터 빚어진 결과물이다.
마치 도구의 발전이 말의 길들임이 오늘날의 교통수단의 역할을 하고 그로인한 교류와 나눔이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는지 전문가가 아닌 내가 읽어도 대략적으로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그만큼 과거의 역사를 바라보는건 지금의 서사를 바라보는 중요한 주춧돌인셈이다

이 5만년 역사를 읽은것 만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서사와 이후의 서사가 달라질 수 있는것은 아주 큰 운이라고 감히 표현하고 싶다.
단순히 서사, 맥락, 연결이라는 인사이트만 가지고 가더래도 몇일전 나와 오늘의 나 그리고 내일의 내가 해야할 행동과 반성, 발전을 생각할 수 있기에 벌써부터 큰 배움을 얻은 느낌이다. 좋은 저서는 안읽으면 손해다
어린 꼰대가 되지 않고 세상을 가능한 바르게 바라보는 관점을 지녔다는것에서 이번 5만년 연사는 그 어떤 과일보다 달콤하게 느껴졌다

10시에 작성했던 글들이 모두 지워져 속으로 눈물을 한가득 머금고 다시 글을 작성했습니다. ㅠ

첫 글이라 시간도 읽는 시간도 서평을 작성하는 시간도 굉장히 오래걸렸어요

일의 특성상 개인 시간이 많지 않은 작은 변명도 해보지만
다음 글을 더 노력할 수 있도록
구체적 계획을 세워서 작성하겠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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